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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람 사는 세상…노무현의 꿈 향해 다시 전진" 문희상 의장 추도사

송고시간 2019.05.23 17:21

[푸드타임스코리아=홍정수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가려고 한다"며 "완성하지 못했던 세 가지 국정 목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등 노무현의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건만 정치는 길을 잃어 가고 있다"면서도 "하늘에서 도와달라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것이다. 이 짐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은 것에 대해 "10년 세월 동안 봉하에는 열 번의 여름, 열 번의 가을과 겨울이 지났다. 열 번째 봄이 또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다"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변함없는 세상이기에 더더욱 서러운 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한 기억과 그 의미를 되짚었다.

문 의장은 "대통령은 국민을 사랑했다. 당신의 정치는 국민통합에서 시작됐다. 노무현이 걸었던 그 길은 국민통합의 여정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와 분열의 정치에 단호했다. 주변의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동서통합을 위해 다시 부산으로 향한 그 발걸음은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결단이었다"고 회상했다.

문 의장은 "2000년 4월13일, '바보 노무현'의 시작이었다"며 "'승리니 패배니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할 목표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뿐이다'라는 19년 전 지역주의에 맞섰던 '바보 노무현'이 남긴 낙선 소감 앞에서 이분법에 사로잡힌 우리 정치는 한없이 작고 초라해진다"고 했다.

이어 "2002년 12월19일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은 그 자체로 지역주의 해소의 상징이었다"며 "우리는 지난 10년을 통해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결국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분명하게 기억하지 않는다면 두 번 잃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무현 정부 첫 비서실장이었던 문 의장은 "60대 시절, 대통령과 함께 했던 제가 일흔 중반의 노구가 됐다. 10년만에야 대통령 앞에 서서 이렇게 말씀드릴 기회를 얻게 됐다"며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발언도 이어갔다.

문 의장은 "국민은 대통령을 사랑했다. 국민장으로 치러지던 이별의 시간 이레 동안, 수백만의 국민은 뜨거운 눈물과 오열 속에 저마다 내 마음 속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했다"며 "반칙과 특권에 맞서 싸웠던 나의 대리인을 잃은 절망, 당신에 대한 사랑을 늦게 깨달은 회한,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대한 국민은 끝도 모를 것 같던 절망의 터널을 박차고 나와 광장에 섰다. 그리고 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걷고 있다"며 "대통령은 뒤돌아보지 말고, 부디 당신을 사랑한 사람들과의 추억만 간직하고 평안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끝으로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기사인쇄 | 홍정수 기자 jshong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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