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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보수' 지운 김종인과 '진보' 대표 심상정의 만남

송고시간 2020.06.04 22:34

[푸드타임스코리아=홍정수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위원장 취임 인사차 정의당 대표실로 심상정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불평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삼성의 '무노조'를 두고도 한 목소리를 냈다.

심상정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어려운 중책을 맡으셨다. 그래도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고생문이 훤한 사람한테 축하할 게 무엇이 있느냐"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안 돼서 상당히 섭섭하시겠다"고 위로했다.

심상정 대표는 "김 위원장이 오신다고 하니 '미래통합당에서 기본소득 검토한다는 데 정의당이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많이 묻는다"며 "대환영이고, 진보와 보수를 떠나 실용을 추구하신다고 하니 드디어 정책 경쟁이 가능한 국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념이 내가 보기에는 사라진 지 오래인데, 자꾸 이념적으로 좌다 우다, 진보다 보수다, 그런 논쟁 자체가 국민 생활과 관계가 없다고 본다"며 "정당들이 정책 경쟁을 해야 결국은 국민 생활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기여할 수 없다"고 화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 정의당 당대표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홍정수 기자 jshong204@

심 대표는 그동안 통합당의 노선을 비판하기도 했다.

심대표는 "'형식적 자유'를 비판했는데 그동안의 통합당이 의미 없는 형식적 자유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통합당은 더 많이 가진 자들의 탐욕의 자유, 무한 축적의 자유를 옹호해왔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으며, "삼성의 탈법적 자유는 적극 지지했지만, 삼성 노동자들의 노조할 자유는 반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부자들이 부동산을 가지고 돈을 벌려는 자유는 과거 민정당 시절 때 적극적으로 제재 한 사람 중 하나"라며 "삼성은 과거에 지나칠 정도로 시대 감각에 역행해서 마치 노조 없는 회사가 능사인 것처럼 하다가 오늘 와서 스스로 위험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당이고 기업이고, 시대와 인식이 변하는 데 따라가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공감했다.

두 사람은 불평등 해소 문제에 공감하면서 김 위원장은 정의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견제에도 동참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심 대표가 정의당을 여당 편만 들지 말고 야당과 협력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하자 심 대표는 "통합당이 불평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시면 좋은 파트너, 열심히 경쟁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사인쇄 | 홍정수 기자 jshong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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